고백은 하고 뒤지렵니다.
어차피 친구로 계속 지내기엔
내 마음이 컨트롤 ㅈ도 안되고 ㅋㅋ
뭐 물론 나 같은 모쏠탈모남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제 생각엔 좋아하는 남자애도 있는거 같긴 한데 모르겠습니다 진짜.... 뭘 해도 후회한다면 걍 저지르고 뒤지겠습니다.
얼마나 좋아하면 데일밴드가 뭐라고 손가락이 저지경 될 때 까지 붙이고 있던 나란 찐따... 차이면 다시 애니나 보는걸루 ㄹㅇ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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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결말) 이틀전 대일밴드녀에게 고백후기 입니다..
일단 아침부터 긴장 겁나되서 손 오지게 떨고 평소에 뿌리지도 않던 향수 뿌리고 옷도 평소엔 1분만에 골라입는데 오늘 30분 넘게 고민했습니다 ㅋㅋ
그렇게 대일밴드 그녀랑 약속시간에 만나서 얘기하다가 코로나도 있고 전에 얘가 집구경 시켜달라 한 말이 생각나서 제가 진짜 개찐따인생 수십년이지만 인생 최대의 용기를 내서 '코로나도 있고 오늘 걍 우리집에서 놀래?'라고 툭 던졌는데 심장 줘터지는줄 알고 후회했는데 '그랭, 밥은 니가 요리해주는거지?' 너가 해주는 요리 먹고 싶은데' 라고 하더군요
그래서 혼자 '와 밖에서 놀자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반은 성공이다 후욱후욱.. 아니야 찐따새기야 설레발은 필패다 진정해 컴다운' 속으로 혼자 별지랄을 다 했습니다.
그렇게 생에 처음으로 집에 어머니와 여동생 외에 첫 여성을 집에 들이게 됐는데 얘가 오자마자 제 방부터 구경하는데 딸친 휴지 안치운거 있나 하고 존나 식겁 했는데 다행히도 최근에 ㄸ을 안쳤더군요.
여튼 걔가 제집 이곳저곳 살피면서 고개 두리번거리는데 존나 귀여워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하.. 그렇게 바로 고백갈길뻔한거 겨우 참고 얘가 먹고 싶다는 떡볶일아 저번에 맛있다고 한 제 계란말이 도시락을 해줬는데 백종원 빙의해서 집중해서 요리를 완성하고 대일밴드 그녀에게 건넸습니다.
이때 맛 없다고 할까봐 존나 긴장했는데
'오 와서 먹으니까 더 맛있네 ㅎㅎ'
이래서 안도감과 동시에 짝사랑 그녀의 미소가 제 심장을 강타했습니다.
그렇게 시간 좀 지나다 '제가 술이나 마실래?' 먼저 물어보고 걔가 '그래ㅎㅎ'라고 해서 제 전용 안주랑 냉장고에 있는 술을 꺼냈습니다.
꺼내오면서 저는 속으로 '하 까이면 어떡하지 언제 고백해야지..'라고 생각을 했고 모쏠이라 타이밍도 못재는 제 자신이 한심했습니다..
그렇게 술을 한잔 두잔 기울이다가 걔가 제 집에 있는 Jbclip3(블루투스스피커)를 보더니 '노래 틀어줘ㅎㅎ' 이래서 저는 대가리 ㅈㄴ 굴리기 시작, '뭐틀지..? 얘가 뭐 좋아할까..? 하..' 그렇게 겁나 고민하다가 얘가 아이유 좋아하는 거 생각나서 그냥 아이유 신곡 틀었는데 다행히 걔도 나쁘지 않아보였습니다.
그렇게 술 계속 먹다가 어느정도 서로 조금씩 취한게 보이기도 했고 지금인데 진짜 지금인데 입이 거미줄이 쳐져 있는지... 하... 계속 말도 못하고 다른 얘기만 하고 한 20분인가 지났습니다.
그러다가 문득 '하 ㅅㅂ 오늘 아니면 기회 평생 없다 ㅂㅅ아 놓치지 마라 이 악물고 진짜 한 번만 질러봐라' 이러고 마음을 먹은 순간 제 심장은 ㅈㄴ 쿵쾅대기 시작했는데 얘한테 들릴까봐 걱정될 정도로 제 귀엔 크게 들렸습니다.
여튼 이젠 진짜 어쩔 수 없다 마음먹고 입을 열었습니다.
'정아야(가명)'
'왱 ㅎㅎ'
'너 그거 알아?'
'뭐?'
'나 사실 너 처음 본 순간부터 미친듯이 심장뛰고 반했어 너 블랙핑크 로제 닮았다고 한 것도 니가 장난치지 말라 했는데 난 진심이고 내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해본적이 없는것 같아 진짜 미안한데 나 더 이상 친구로는 못 지낼것 같아 도저히 안돼 미안해...나랑 친구 말고 연인 하자'
전 이말 던지고 진짜 하.. ㅅㅂ 심장 아까보다 더 빨리 뛰어서 뒤질뻔했습니다.
그렇게 대일밴드 그녀가 갑자기 멍 때리면서 아무말도 안하더니 제 얼굴을 스윽 보길래 저는 부끄러워서 눈 피하고... 그런데 그 아이가 뭔가 결심한 듯 저를 부르더군요.
'창식아(가명)'
'어?'
'니가 나 좋아할지는 진짜 상상도 못했어.. 너는 진짜 나한테 고맙고 좋은 친구고 가끔 내가 힘들 때 웃게 해주는 좋은 사람이야. 솔직히 말하면 나도 니가 남자로 느껴진 순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 ㅎㅎ
근데 지금 나는 상황도 그렇고 누굴 만날 마음의 여유도 없어.. 나 좋아해줘서, 마음 솔직히 말해줘서 너무 고마운데 나는 너라는 좋은 친구를 잃기가 싫어.. 그냥 우리 친구로 지내면 안될까?'
이 말 듣자마자 심장이 내려 앉는 줄 알았습니다.
그렇게 쿨한척 '그래ㅎㅎ 니가 그렇다는데 뭐 어쩌겠어. 못 들은걸로 해줘 ㅋㅋ'
그런데 걔가 웃으면서 '너가 싫다는게 아니라 아직 내가 누군가를 받아들일 시기가 아니라 그래 ㅎㅎ 미안해 진짜'
네. ㅅㅂ 그렇게 모쏠 인생 수십년 첫 고백 실패했습니다.
박효신 동경 2시간째 반복재생중입니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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