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는 다이내믹한 퇴사 절차를 밟았었습니다.
일을 너무 못했고, 제 적성에도 안 맞아서 빌빌거리고 있는데(매일 울며 회사 갔습니다) 영업부 차장 1명 붙여서 저를 지방으로 출장 보내더군요.
"할 일 없으니 가서 영업하는 거나 보고 짐 나르는 거 좀 도와주고와!"
사태를 모르고 룰루랄라 일주일 출장 출발, 차장님이랑 포항에서 물회도 먹고, 서점 사장님한테 술도 얻어먹고 전국 관광….
갔다오니 오 마이 갓, 사장님한테 올라가보라더군요 “자네 대신 일할 경력자를 구했어. 10년 경력자, 그리고 자네는 좀 관둬줘야겠어 미안해”
절 출장 보내놓그 그 사이에 대체인력을 면접 본 거죠. 어쨌든 쏘쏘 저는 나가기로 하고(한 달치 월급 더 받음) 새로 오신 분한테 인수 인계를 시작했습니다.
인수인계서도 만들고, 그날 저녁에 미운정 고운정 다 든 회사 식구들하고 “다른 데 가서는 잘해” 즐겁게 술 마시고 농담했죠.
그리고 나서 일이 터지더군요
혼자 하던 일이 좀 많아서 며칠간 계속 인수인계를 해줬는데 그 사람이 “이걸 정말 혼자 했냐, 당신 전임자도 이걸 혼자 했냐. 도저히 혼자 할 일이 아니다” 질려하더니 사장실로 바로 올라가서 그만둔다고 하고 도망치더군요
저한테는 그만두고 일자리 없으면 전화해라, 명함 주고 회사에는 비상이 걸리고, 당장 밖에서 사람을 못 데리고 오니 편집부 여직원 한 명을 뽑아서 “애한테 인계해” 지시...
그 냥반도 나 못하겠다고 사장하고 싸우고 백기 들더군요 얼마나 일이 많은지 그렇게 저는 일주일을 퇴사 회식하고, 인수인계서 쓰고, 두명한테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하며 보냈습니다.
그리고 주말이 다 돼가자 상무가 와서 말하더군요
“퇴사 무르면 안 되겠냐” “너 어디 갈래”
내팽개칠 때는 언제고 아쉬우니까 잡으려고… 못하겠다 그만둔다 했습니다만 “너 키워준다”는 말도 빼놓지 않고 하더군요.
이것들 ᅲᅲ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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